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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뉴스] 20억 원 들어간 활주로 센서 유도등 '먹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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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업무관리자 작성일14-01-10 16:21 조회22,05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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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뉴스] 20억 원 들어간 활주로 센서 유도등 '먹통'

<앵커>
 
김해 공항 활주로에 설치한 첨단 센서 유도등이 5년 넘게 방치되고 있습니다. 예산 20억 원이 들어갔는데 단 한 차례도 사용된 적이 없습니다. 관련 기관들은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합니다.
 
기동취재, 최우철 기자입니다.
 
<기자>
 
매일 여객기 200여 대가 뜨고 내리는 김해국제공항 서편 활주로입니다.
 
2008년, 부산지방항공청은 20억 원가량의 예산을 들여 첨단 센서 유도등을 설치했습니다.
 
여객기가 이착륙할 때마다 수천 개의 유도등을 전부 켰다 끄는 기존 방식 대신, 이착륙 유도에 필요한 등만 켜고 끌 수 있는 개별 제어 시스템입니다.
 
비행기 이착륙을 효율적으로 유도하고 운영비도 줄일 수 있는 장비입니다.
 
모든 비행이 끝난 자정에 활주로에 들어가 봤습니다.
 
무작위로 200개를 켠 뒤 하나씩 꺼보기로 했습니다.
 
개별 점멸 시스템이라 하나씩 끄면 꺼져야 하는데 곳곳에 꺼지지 않는 유도등이 속출합니다.
 
[(켜진 건 다 뭔가 문제가 있네요?) 정상 작동은 아니죠. 그렇게 추측을 합니다.]
 
유도등을 열고, 소형 카메라로 내부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센서는 없고, 배선만 잔뜩 엉켜 있습니다.
 
[이종봉/한국공항공사 전력시설팀장 : IRU(센서)가 있으면 정상적으로 되는 거죠. (근데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안 꺼지는 거 아닙니까. (안에선) 껐는데. (개별 점등이 안 되는 거네요.) 지금 상태는 안 되는 거죠.] 
 
제대로 꺼진 유도등엔 사전 크기만 한 센서가 있는데 반해 작동하지 않는 유도등엔 센서가 없는 겁니다.
 
2008년 준공 당시부터 센서 등이 엉망이었던 건 아닙니다. 준공 직후, 당시 활주로 운영을 맡고 있던 공군은 컴퓨터다운 등 시스템 마비에 대비해 서버를 이중으로 설치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공급자인 부산항공청은 공군 측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김철환/부산지방항공청 전력계장 : 싱글 시스템(단일 서버)보다 이중화 시스템이 조금 도움은 되겠지만, 꼭 필요하다고 판단하진 않습니다.] 
 
결국, 공군은 사고 대비에 취약하다며 시스템 인수 자체를 거부했습니다.
 
사이가 틀어진 두 기관은 5년간 서로의 요청을 무시하며 감정싸움을 벌였고, 그 사이 센서등은 하나 둘 고장 나 결국, 전체 시스템이 망가졌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공군은 고장 난 센서들을 떼어내 보관해 왔다고 부산항공청에 통보했고, 부산항공청은 뒤늦게 민간 업체에 보수를 요청했습니다.
 
지난해 9월 공군으로부터 활주로를 인수받은 한국공항공사 역시 알고도 방치하긴 마찬가지 였습니다.
 
공사는 뒤늦게  전수조사를 벌여, 1천969개 유도등 가운데 23%인 463개의 센서가 사라진 걸로 파악했습니다.
 
[민홍철/의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민주당) : 무용지물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공항공사와 항공청은 이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고 시급히 책임을 져야 할 것 입니다.]
 
당국 간의 책임 떠넘기기 속에 공항 안전을 한 단계 끌어올릴 사업은 예산만 낭비한 채 5년 넘게 표류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이병주,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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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민홍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