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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인천공항공사 갑의 횡포 더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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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업무관리자 작성일13-10-28 09:49 조회19,85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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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가 한창이다. 피감기관들이 1년중에 가장 많은 진땀을 흘리는 시기다. 평소 '갑'의 지위를 누리던 대부분의 피감기관들은 국정감사 때만큼은 철저한 '을'의 입장으로 바뀐다. 올 인천공항공사 국감에서는 '갑의 횡포'가 도마에 올랐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17일 열린 국감에서 공항 보안검색요원 교육훈련용 소프트웨어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유망한 벤처기업을 부도 위기로 내몰고 있다는 호된 질타를 받았다. 민주당 민홍철 의원은 국감에서 인천공항공사가 항공보안교육 소프트웨어의 국산화를 이룬 벤처기업에 SW 100개를 5억원에 구입하겠다고 약속해 놓고도 88개를 구매하면서 4천500만원만 지급했다고 지적했다. 이 벤처기업은 해당 프로그램 개발비 16억2천만원을 회수하기는커녕 7억원의 빚만 떠안았다고 한다.
 
공항공사는 또 2009년 12월 해외 판매사업을 지원하겠다며 이 벤처기업과 유효기간 3년의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공항공사가 해외 판매 제품의 개발비 3천만원을 분담하고 공동 소유권과 공동 판권을 가진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공항공사는 업무협약이 종료된 지난해 12월 이 회사와의 계약관계를 끝내고, 업무협약서에 명시된 '공동 소유권'과 '공동 판권'을 근거로 주요 기술자료를 요구하는 등 원천기술을 빼앗으려 하고 있다고 한다. 민 의원은 국감에서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공항공사가 공익을 추구하고 중소기업과 상생하지는 못할망정 건실한 중소기업을 무너뜨렸다고 꼬집었다. 갑의 횡포라는 것이다.
 
갑의 횡포는 공사에서만 이뤄진 것은 아닌 듯싶다. 얼마전 인천공항공사의 한 간부도 '갑'의 지위를 이용해 엉뚱한 짓을 했다. 공항공사 간부가 '을'의 지위에 있을 수밖에 없는 공항 하도급업체의 여직원을 불러내 성추행한 것이다. 이 간부는 공항 여객터미널에서 시설관리를 맡고 있는 용역업체 소속의 여직원을 불러내 술을 마신 뒤 노래방으로 끌고 가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한다. 피해 여직원이 공항공사 감사실로 피해사실을 호소하고, 해당 간부의 인사조치를 요구하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공항공사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긴급 이사회를 소집, 이 간부를 해임조치했다. 인천공항은 시설과 규모면에서 단연 세계 최고다. 인천공항은 대한민국의 관문이요, 큰 자랑거리다. 인천공항이 세계 최고라는 수식어를 자랑스럽게 느끼려면 '갑'의 의식을 버려야 한다.


경인일보 | webmaster@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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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민홍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