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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MB맨`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누가 밀었나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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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업무관리자 작성일13-10-16 18:10 조회21,83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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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MB맨`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누가 밀었나 봤더니
공공기관 운영위원회 인사소위 민간위원 MB정부 때 선임…공운위 민간위원 9명중 8명도 MB때 인사

이명박 정부때 경찰 요직을 두루 거쳐 `MB맨`으로 분류되는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59)이 박근혜 정부에서 한국공항공사 사장에 오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산하기관인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되려면 한국공항공사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와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운영위원회(공운위) 추천을 거쳐 한국공항공사 주주총회, 대통령 임명 절차를 밟아야 한다.
 
매일경제신문 취재결과 김 사장은 이명박 정부 때 선임된 공운위 민간위원이 인사소위원회 위원으로 포진한 가운데 사장 후보에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한국공항공사 제10대 사장 공모에는 총 20여명이 지원했다.

한국공항공사 임추위는 이들을 대상으로 서류.면접전형을 거쳐 최종 3명의 후보를 확정해 공공기관 운영위원회에 통보했다.

민주당 민홍철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이 11일 밝힌 임추위 면접심사결과에 따르면 유한준 국토부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이 658점으로 1위, 오창환 전 공군사관학교 교장이 654점으로 2위,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이 652점으로 3위였다.
 
3배수 추천은 공사 임추위 위원으로 선임된 이영식 대한설비공제조합 이사장(전 건교부 항공안전본부장), 이종욱 입법정책연구 부회장, 정인철 매일경제신문 매경이노센터 소장(전 대통령실 기획관리비서관), 박용수 제원회계법인 이사, 이한성 한국공항공사 전략기획본부장, 구민교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이용숙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가 참여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 공운위에서는 1~3위 결과가 뒤집어 졌다. 1등이었던 유 전 상임위원이 탈락하고 꼴찌로 본선에 오른 김석기 전 청장과 2 등을 한 오창환 전 공사 교장이 최종 2배수로 압축됐다. 한국공항공사는 "공운위에 올릴 때 점수는 안올리고 무순위로 올렸다"면서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 선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공운위는 기획재정부 장관 등 8명의 정부위원과 9명의 민간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민간위원 가운데 한명을 제외한 8명이 이명박 정부 때 선임됐다. 박근혜 정부들어 2명의 위원이 바뀌었지만 5월에 바뀐 한명만 새로 진입했을 뿐 9월에 바뀐 한명은 연임이어서 사실상 이명박 정부때 선임 인사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김 전 청장은 사장 후보 추천권이 정부손으로 넘어가면서 두각을 나타낸 셈이다.

그렇다면 정부 의사 결정 어느 단계에서 김 전 청장이 두각을 나타낸 것일까? 일단 두 곳으로 압축할 수 있다.

첫번째는 공운위 인사소위원회, 두번째는 한국공항공사 최대 주주인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가 한국공항공사 주주총회에서 김석기 후보를 최종 낙점한 순간이다.
 
우선 공운위는 전체회의를 열기전 기재부 차관이 주재하고 2명의 민간위원이 참여한 가운데 인사소위원회를 열었다.

한국공항공사 임추위가 올린 인사 3명 가운데 2배수를 압축하는 막강한 권한이 이 곳에서 행사됐다.

이 자리엔 이석준 기재부 2차관과 안숙찬 덕성여대 회계학과 교수, 반장식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 등 3명이 참석했다. 원래 인사소위는 회의를 주재하는 차관을 포함해 4명으로 구성되지만 최종원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의 임기(3년)가 끝나 연임하는 과정에서 공석이 됐다.
 
소위를 주재한 이석준 차관은 이명박 정부 시절 예산실장을 지냈고, 안숙찬 교수는 이명박 정부에서 세제의 적합성을 따지는 세제발전심의위원으로 활동했다. 기획예산처 차관을 지낸 반장식 원장은 장병완 기획예산처 장관이 총선 출마를 위해 사직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다리를 잇는 역할을 하다 이명박 정권에서 신한카드 사외이사를 지냈다.
 
당시 인사소위에서 김 전 청장을 2배수안에 넣은 동기를 알기 위해 한 위원과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그는 "얘기할 사항이 아니다. 기재부에 알아보라"며 말을 아꼈다.
 
이후 기재부는 공운위 전체회의를 열어 인사소위에서 결정한 김 전 청장과 오 전 교장을 최종 사장 후보로 의결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특별한 이견 없이 원안대로 가결됐다"고 말했다.

2명의 후보 가운데 김 전 청장을 최종 후보로 선택한 것은 한국공항공사 주주인 기획재정부(54%)와 국토교통부(46%) 였다.

양측은 김 전 청장을 사장으로 선임키로 합의하고 국토부에 전권을 위임해 지난 4일 오후 열린 한국공항공사 주주총회에서 서면으로 김 사장 선임을 의결했다.
 
민홍철 의원은 "공사 임추위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데다 공항운영과 발전을 위한 전문성과 비전제시도 현저히 낮은 인사가 선정된 것은 전형적인 청와대 낙하산 인사로 `임추위`를 들러리로 세워놓고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격`"이라면서 "사장 임용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기재부와 국토부는 김 전 청장이 적임자로 판단돼 최종 의결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1979년 경찰간부후보(27기)로 경찰에 투신한 김 전 청장은 서울경찰청장으로 재직하던 2009년 용산4구역 남일당 건물 옥상에서 점거농성을 벌이던 세입자 등을 강경진압해 6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부상하는 `용산참사`를 불러 7개월만에 사퇴했다.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 등은 용산참사를 지휘한 장본인인데다 경찰 경력 30년과 공항 전문성을 연결하기가 쉽지 않아 박근혜 정부가 공기업 사장 인선 기준으로 내세운 전문성과 낙하산 배제 원칙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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